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전해준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한번 신용불량자란 ‘낙인’이 찍히고 나면 우리 사회 어디서도 온전한 존재로 발 붙이고 살아가기 힘들다는 그간 의 토로가 과장이 아니었음이 드러나는 증언들이었다.
대구 남구의 김모(42)씨는 채권기관이 신용불량자란 사실을 불법 적으로 통보해 직장에서 쫓겨나야 했다. 일용직 기술자로 전전해 온 그는 “가족한테까지 빚 독촉을 해 개인파산을 신청할 생각 ”이라고 했다.
명문대 출신인 최모(26)씨는 학점과 토익 점수도 좋았지만 사업 에 실패한 아버지 채무 연대보증을 섰다는 이유로 입사 시험에서 서류조차 통과되지 못하고 번번히 낙방했다. 석모(34)씨는 지난 21일 신용불량자라는 이유로 휴대전화 개설을 거부한 휴대전화 가게 점원을 둔기로 때려 혼수상태에 빠뜨리고 달아났다가 경찰 에 붙잡혔다.
금융기관 직원이 법적 추심 시간도 아닌 새벽에, 느닷없이 들이 닥쳐서는 마치 법원 집행관인 양 승용차를 끌고 가겠다고 요구하 는 일도 벌어졌다.
이른바 ‘카드대란’을 겪는 과정에서 양산된 신용불량자들. 이 때문에 이들의 채무 면책에 대한 ‘도덕적 해이’ 주장이 강하게 제기된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불법인 제3자 채권추 심 금지, 파산자의 자격 제한 완화, 개인회생제 활성화 등을 촉 구했다. 지금처럼 신용불량자라는 ‘주홍글씨’를 덧씌운 채 최 소한의 법적 안전장치도 마련해주지 않으면, 가정파탄, 강력범죄, 자살 등 사회병리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들의 주장에도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박수균 사회부기자 freewi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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