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독촉·압류 대응방안

사채업자, "채권추심? 우리도 부담스러워" [개인회생,개인파산]

911파산 2011. 1. 6. 17:04

사채업자들에게도 채권 추심은 부담이다. 방송뉴스나 드라마에서는 추심업자들이 각종 협박과 폭언으로 채무자를 괴롭히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이들도 채무자 눈치를 본다. 추심업무에 잔뼈가 굵은 사채업자들은 돈을 갚지 않는 고객들을 유형별로 분류, 각 유형에 맞는 추심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무조건 강하게 몰아붙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오랜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사채업자들은 연체 고객들을 크게 △상습적 약속 불이행 고객 △연락 안되는 고객 △온순한 고객 △다혈질적인 고객 등으로 분류해 대처하고 있다.

◇가족과 직장을 활용하라='상습적 약속 불이행 고객'은 사채업계에서 가장 흔한 연체고객 유형이다. 이들은 사채를 자주 사용해본 탓에 연체에 대한 큰 부담이 없고, 그럴 듯한 핑계로 상환을 미룬다. 휴대폰 번호를 바꾸는 경우도 잦다.

사채업자들은 이들 고객에게 '원칙'을 강조하며 압박을 해나간다. 정상적인 상환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고, 채권회수전담 조직에 채권을 넘겨 본격적인 회수절차를 밟겠다고 말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휴대폰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 친구로 가장하고 집으로 전화를 해 연락처를 알아낸다. 가족들에게는 '행방불명' 등으로 사고처리되면 문제가 복잡해 진다고 설명한다. 이때 목소리는 가급적 친절해야 한다. 협박한다는 느낌이 들게 해선 안된다. 직장에도 전화를 걸고, 같은 부서 직원이 전화를 받으면 계좌번호와 입금액을 남긴다. 가족과 직장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하면 대부분 입금을 하기 마련이라는 게 사채업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대부업법 상 이 같은 행위는 불법이다.

◇성격 별로 달리 대처해야== 사채업자들은 온순한 성격의 채무자들을 대하기가 의외로 어렵다고 말한다. 이들은 다소 강하게 몰아붙이면 지레 겁을 먹고 "곧 갚겠다"는 말을 쉽게 하지만, 이후부터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온순한 성격의 채무자들은 차분한 어조로 상담하듯 관리를 해야한다. 보통 세 번 정도 통화하고 계속 상환을 미루면 법적 통보시 받게 될 불이익을 안내해준다.

다혈질적인 고객의 특징은 말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함께 언성을 높이며 괜한 언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 가급적 이들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네", "그렇군요" 등으로 짧게 대답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이들 고객의 경우 예의를 갖춰 말만 잘들어줘도 오히려 쉽게 입금한다. 목소리는 약간 저음에 밝은 톤이 좋다.

'법대로'를 운운하며 욕설을 퍼붓는 '배째라 고객'들과는 논리적인 대화가 되지 않는다. 간단히 입금 안내만 하고 끊는 게 좋다. 이때 법적비용이 본인 부담임을 강조한다. "고객께서 원하는 대로 처리해주겠다"고 하면 대부분 조용해진다고 업자들은 말한다. 이들의 경우 말을 모두 들어주지 말고 사채업자가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한 사채업자는 "채권 추심의 목적은 협박에 있는 게 아니라 원리금을 돌려받는데 있다"면서 "유형별로 때로는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대처하면서 회수를 해야지 무조건 강하게 밀어붙이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